올레 4코스 1코스(표선~남원올레)

어제 내린 비는 제주의 11월 첫날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다행히 예보와 달리 오늘 아침에는 비가 그쳤고 파도는 여전히 조금 높았습니다.

올레길을 걷고 싶다면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걸으니 잘 지낼 수 있을까요?

201번 버스를 타고 4코스 시작점까지 갑니다. 애월에서도 이 버스를 탔는데, 마치 제주를 도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버스간격은 20~30분으로 아주 좋습니다(!). 남원읍사무소 앞에 정류장이 두 군데 있는데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다른 정류장이에요.

표선환승정류장에서 하차하여 3코스 마지막 구간 약 3km 지점인 표선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가까이에 버스정류장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열심히 검색해서 알아주셔서 믿고 따라왔습니다. 하하.

조금 헤매다가 3코스의 끝이자 4코스의 시작점인 올레센터를 찾았습니다. 버스에서 이미 올레길을 걷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모두 다른 곳으로 간 것 같았습니다. .

도심에서 시작하는 4코스 구간은 휠체어 구간을 이용할 수 있어 난이도가 낮다.

이렇게 바다로 향하는 코스가 4개가 있어요. 평소에는 바닷물이 조금씩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물을 건너야 하는데, 어제 내린 비로 물이 가득차서 저쪽으로 가면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용 몸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우회로~~

이 지역에는 가자미 양식장이 꽤 많이 있습니다. 자연산 광어를 살까 양식을 살까 늘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지만(비용 차이도 꽤 크고 식감도 다르지만 제 수준에서는 돈 차이밖에 못느끼네요) 항상 자연산으로 먹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가자미… 요즘 수자원이 고갈되고 있어요. 따지고 보면 생선통조림 대신 양식생선을 먹는 것만으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행복해질 것 같은데… .

화분에 심었다가 땅에 심었다가 얼어 죽는 ‘황근’은 아주 큰 나무이다. 늦게 피는 황근꽃이 이쁘네요~

하늘은 이미 파랗게 변했고,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져 있다. 출발한 지 한 시간 반이 지났는데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가자미 양식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네요^^ 메뉴도 밖에다 올려 놓을 정도로 친절하셨어요~~

회덮밥과 광어미역국을 주문~~ 회와 야채를 섞어서 회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잘 먹고 일어나려는데 비가 쏟아져서 한동안 좀 혼미해서(1시가 넘은 시간이라 손님이 좀 있었음)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대기실에 앉았습니다. 시청 후 이슬비로 바뀌었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 우산이나 우비를 가져올 생각조차 못해서 아쉽네요!!

더워서 벗었던 옷을 다시 입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순례의 리더는 아니지만 (노인단 어르신과 코앞의 어르신을 향한) 의지가 참 대단하네요~~

이 길도 물이 찰랑이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제주의 다양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무리한 조치를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저희가 나이가 많아서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지도를 보고 우회하세요.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멋진 휴양지를 지나갈 때가 있고, 해비치 다음으로 나타나는 NH농협연수원도 너무 좋아요. 이곳에도 개방형 화장실이 있습니다^^

걷다보니 이곳에도 소나기가 내린 것 같았다. 큰비를 피해 산행을 해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에 가까워질수록 경찰이 이용하는 화장실이 있다. 창고처럼 보여서 누군가 들어오고 나가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눈에 띕니다.

4코스 중간에 스탬프 모으는 알토산 고팡 도착~ (여기 고팡 매장은 문을 닫았어요) 저희 능력으로는 반쯤 걷는 게 제일 좋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알토산고팡에서 대로변으로 내려가 20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내일은 중간 스탬프 지점부터 종점까지 걸어서 갈 수 있어요.

울퉁불퉁한 바위와 미끄러운 흙이 있는 대나무 터널과 구간을 지날 때마다 긴장이 느껴집니다. 막대기 위를 걷는 짧은 순간도 지나가고, 오늘 우리가 걸어온 길처럼 늘 순탄하지는 않을 만큼 우리의 삶은 비슷하다…

쉬운 코스를 걷다 보면 이런 탁 트인 공간을 보는 것이 편하다. 올레길이 조성된 지 오래됐고,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인기가 시들해진 지 오래됐다. 우선 모든게 걷기 편해서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3코스 마지막 구간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14km 20099걸음을 무사히 걸었으니 아주 잘하셨어요!!! !